하나투어 26일 오후 가족과 현지 방문…"잔해 발견 얘기도 들려"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태운 캄보디아 민항기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여행상품을 판매했던 하나투어는 25일 오후 회사 관계자를 사고현장에 급파하는 등 사고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하나투어 본사에는 홍보팀 관계자 10여명이 늦은 밤까지 남아 캄보디아 현지 협력업체와 하나투어 태국지사 관계자 등과 연락을 취하며 현지 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나투어 배성효 홍보실장은 "한국 시각으로 오후 8시께 우리 직원이 현지 경찰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으나 밀림이 우거지고 날이 어두워져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직원들은 사고현장에 나간 직원이 국제전화를 통해 보내오는 보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종자가 구조되기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으며 특히 탑승자 명단 확인결과 일가족 2개팀과 모녀, 친구 등 4개팀으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한때 숙연해졌다.

배 실장은 "여행 예약을 받았던 대리점을 통해 탑승객의 가족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면서도 "아직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며 조급한 취재로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달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추락한 사고기를 보유한 캄보디아 민항항공사 프로그래스 멀티투어(PMT)사 서울 총판매 대리점에서도 이날 밤 늦게까지 사고경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PMT 관계자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 현지 기후가 좀 좋지 않았다는 말은 들었으나 우리 항공사는 캄보디아 내에선 큰 회사로 그 동안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여행사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실종자 가족과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26일 오후 사고대책반이 프놈펜으로 떠나기로 했다"며 "실종자 파악이 가장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직원 2명과 PMT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반은 탑승자 가족 13~14명과 함께 26일 오후 1시20분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고대책반 관계자는 "오늘은 날이 저물어 현지 수색이 중단됐다고 한다.

내일 오전 5시부터 다시 헬기 2대를 띄워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며 "영사관이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우리에게 정식 통보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임은진 기자 kbj@yna.co.krp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