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경제부총리는 25일 "정부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을 소유하게 된 민간 금융기관과 관련해 재경부와 예금보험공사, 해당 금융기관 간 양해각서(MOU)의 개정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경부 소관 6개 공공기관 기관장과의 경영계약 체결식에서 예금보험공사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기관의 민영화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전략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권 부총리는 조폐공사에 대해 예정대로 2009년 고액권 화폐가 발행되면 상당한 비용절감이 예상되는 동시에 1만원권 수요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업무영역 확충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에 대해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에 따라 급변하게 될 금융시장의 미래 모습을 감안할 때 선진국의 경우처럼 '구조화대출'(structured loan)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신보가 하이브리드 금융상품인 'Biz-Plus 보증'을 도입한 것처럼 새로운 영역의 업무를 개발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부총리는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검토 중인 농지은행을 통한 농지분야 역모기지에 대해서 주택금융공사의 역할과 노하우 전수를 기대했고, 증권예탁결제원은 향후 중점 추진과제인 전자증권제도 인프라 구축, 전자투표서비스 제공, 펀드 예탁결제 인프라 확대 등을 빠른 시일 내 가시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권 부총리는 회의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공공기관을 바라보는 국민 시각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면서 "국민들은 공공기관의 자율성.수익성을 중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공공기관의 공익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경영계약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4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체결된 것으로 조폐공사와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증권예탁결제원.예금보험공사 등 6개 기관의 장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