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교도통신 조사에서 33.5%로 떨어지며 지난해 9월 출범 후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교도통신이 2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국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1,2일 실시된 조사 때보다 2.3% 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9% 포인트가 상승한 57.7%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에 국민 다수가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 정부의 허술한 국민연금 기록 관리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부.여당은 5천만건에 달하는 기록 분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1년내 기록을 복원해 피해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다음달 참의원 선거에서 가장 중시하는 이슈로 62.3%가 연금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9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연금 불만이 누그러지지않는 한 여당의 고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 조사 결과, 참의원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과 후보자에 관해 민주당이 선거구와 비례대표 양 부문에서 자민당을 각각 0.6% 포인트, 2.3% 포인트 앞섰다.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의 의석수가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48.3%가 '과반수가 붕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 '과반수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36.5%에 불과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내각에 대한 각 언론사의 지지율 조사가 최악으로 나타나는 등 참의원 선거 전망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초 다음달 22일로 예정됐던 투표일을 29일로 1주일 연기했다.

아베 총리는 공무원 개혁과 연금 관련 법안 등 개혁 법안을 정기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야당들로부터 여론 악화에 따른 시간벌기가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여름 방학이자 휴가철 한복판인 7월 하순을 투표일로 잡은 것과 관련,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력이 강한 자민당에 유리한 상황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