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의 해외펀드 판매 실태 검사를 통해 판매 직원들의 불완전 판매가 적발되는 등 부실한 판매행위가 지속되는데도 불구, 해외펀드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외펀드 판매 행위 '부실' = 18일 자산운용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일부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의 펀드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해외펀드 판매 실태 점검을 마쳤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 일부 판매사 창구에서 충분한 설명 없이 펀드 가입을 권유하는 등의 불완전판매 행위가 일부 적발돼 판매사 직원 등에 대한 조치 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기관에 대한 조치가 내려질 정도의 불법 행위는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해외펀드 판매 실태 검사에서 은행.증권 등 판매사 직원들이 투자자에게 실적배당상품인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지 여부 등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또 대출을 대가로 펀드 가입을 강요하는 '꺾기' 영업이나 정기예금을 펀드로 갈아탈 것을 유도하고 있는지도 점검했으며 ▲ 투자설명서 제공.상품설명의무 ▲ 펀드판매 담당직원 자격요건 ▲충분한 위험 고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금감원은 특히 해외펀드를 비롯한 특정 펀드를 판매할 때는 수익률 비교뿐 아니라 투자 위험과 관련해 업계상황이나 해당 국가의 현황 등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다수 판매 창구 직원들이 설명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펀드 인기 상한가로 치솟아 = 이 같은 금감원의 해외 펀드 판매 실태 조사에도 해외펀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만 해도 하루 평균 1천억원 미만의 자금이 해외펀드로 몰렸으나 최근 들어선 하루 평균 3천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해외펀드 인기 몰이로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9조1천353억원으로 불어나 6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중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40조25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천300억원 감소했으나 작년 말 5조6천916억원 불과하던 해외펀드 설정액은 19조1천102억원으로 3.4배로 불어났다.

또 해외 펀드 수(국내외혼합형 포함)는 총 871개로 올초에 비해 351개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가 연초 57개에서 176개로 6개월도 안돼 무려 119개나 늘었다.

투자 지역도 일본,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러시아, 유럽, 미국, 중남미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과 분산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비슷한 유형의 해외펀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특히 해외펀드의 판매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보니 판매사들이 국내 펀드보다 해외펀드를 선호해 해외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