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비록 블록공장이지만 머지않아 세계 제일의 조선종합컴플렉스(조선종합단지)로 만들겠습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5일 중국 옌타이 블록공장 준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옥포조선소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중국에서 선박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며 옌타이 공장에서 블록 생산은 물론,블록을 조립해 직접 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기를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옌타이 공장에서의 선박 건조가 필연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남 사장은 "앞으로 30년을 내다 보고 만든 공장"이라며 "도크만 파면 곧바로 선박 건조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옌타이 공장에서 배를 만들 경우 일본 조선소들처럼 표준형 선박을 건조하는 방향으로 차별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다만 현재 중국 정부가 대형 조선소 설립의 경우,중국 측이 조선소 지분의 51% 이상을 보유토록 하고 있어 당장은 신조(선박을 새로 건조하는 것)에 나서기 어렵다며 중국 정부의 조선업 개방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옥포조선소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2011년께 크루즈선 생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LNG선과 고급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리 조선소에서 신조 조선소로 변신한 루마니아의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와 관련,"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해 내년에는 흑자폭이 커질 것"이라며 "유럽에서 IPO(기업공개)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업 호황으로 후판(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부터 심각한 수급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