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용직.금속노조.병원노조 줄줄이 파업

국회 법안심사와 임단협이 본격화되는 이번주부터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골프장 캐디와 보험설계사, 레미콘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이 특수고용직 노동3권 입법화를 주장하며 18일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은 6월 임시국회에서 특수고용직 보호법이 입법화되지 않으면 대선정국을 감안할 때 사실상 참여정부에서는 입법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파업과 대규모 집회, 국회 앞 천막농성 등으로 국회와 정부를 압박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특수고용직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고 산업재해보험을 적용하는 등 경제법적인 보호방안을 발표했으나 노동계가 주장하는 특수고용직의 노동3권 보장 등은 경영계의 거센 반발로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택시본부도 19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노동자들에게 불리한 최저임금법 개정과 버스전용차로 택시 진입 허용 등을 촉구하는 `전국택시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경우 `돈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의료법 저지와 산별교섭 쟁취 등을 위해 18∼21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26일께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올해 하투의 핵심인 금속노조는 불법 정치파업이라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합원 찬반투표없이 25∼29일 부분 또는 전면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단일 노조로는 최대 규모인 금속노조(조합원 14만3천여명)에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4사 소속 노조 등이 포함해 있어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속노조는 또 완성차 4사가 불참했다는 이유로 산별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7월중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2차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하투를 둘러싸고 노사정이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타워크레인노조는 지난 4일부터 주당 56시간 근무를 44시간으로 줄이되 위험수당과 자격수당 등 신설로 임금을 보전하고 타워크레인 건설기계 등록 및 관리.검사체계 일원화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