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사흘 연속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85.76포인트(0.63%) 오른 13,639.48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오전에 12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지난 4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13,676.32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30포인트(1.05%) 오른 2,626.71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94포인트(0.65%) 상승한 1,532.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 다우지수와 S&P는 1.6%씩 상승했고 나스닥은 2% 올랐다.

거래소 거래량은 30억1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4억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542개 종목(76%)이 상승한 반면 715개 종목(21%)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2천38개 종목(65%), 하락 973개 종목(3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0.1%에 그쳐 월가의 예상치인 0.2%를 하회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고 미 국채 수익률도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포함한 5월 CPI는 0.7% 상승해 200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작년 동기와 비교한 근원 CPI 상승률은 2.2%를 기록해 1년만에 최저 상승률을 나타내며 인플레 우려를 희석시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25.8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뉴욕지역 경기가 호조세임을 보여줬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 1.4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작년 4.4분기보다 47억달러 증가한 1천926억달러로 집계돼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천20억달러를 밑돌았고, 작년 동기의 2천138억달러보다도 크게 줄었다.

반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83.7로 나타나 전달의 88.3보다 낮아지고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7.0을 하회해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가 전날 종가에 비해 0.35달러 오른 배럴 당 68.00달러에 거래를 끝내 2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WTI 선물가격이 장중에 배럴당 68.30달러까지 뛰어오르면서 작년 9월 초 이후 9개월여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강세를 보여 증시 상승세에 부담이 됐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16%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068%포인트 떨어졌다.

이날도 기업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된 소식들이 이어졌다.

건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등 2곳이 공급사업부문을 10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0.8% 상승했다.

에너지 상품 거래소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과 매각 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으로 1.6% 상승했다.

인텔은 골드만삭스가 경쟁업체인 AMD의 칩 생산 아웃소싱 가능성이 인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4.3%나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