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희 교수.김동욱 교수, 세계 줄기세포 진단시장 선점 기대

국내 과학기술자들이 전세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람 줄기세포 프로테옴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를 맡게 돼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는 가천의대 길병원 이봉희 교수와 연세대 의대 김동욱 교수(과기부 세포응용사업단장)가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HUPO) 및 세계줄기세포학회(ISSR)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람 줄기세포 프로테옴 프로젝트의 공동책임자를 맡아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 게놈프로젝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중 하나로, 네덜란드의 알버트 헥 교수와 세계줄기세포학회 회장인 미국의 폴 시몬스 교수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고 있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테옴 사업단이다
이 사업은 배아 및 성체 줄기세포로 부터 분화에 이르기 까지 환자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모든 줄기세포들의 유전체 및 단백체를 규명하는 사업으로 줄기세포를 실용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과기부는 "인간 줄기세포 프로테옴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를 한국 과학자가 맡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이 분야의 세계 표준을 정하는 쾌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사업을 통해 줄기세포 자체의 핵심 기술 및 지식 확보와 단백체 연구 분야의 국제경쟁력 확보는 물론 연구과정에서 얻어지는 기술력과 지식을 확보함으로써 우리나라가 확실하게 줄기세포의 종주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프로테옴 = 프로테옴은 인체내 특정 세포나 특수 상황에서 만들어지고 작용하는 단백질의 총합을 뜻하는 것으로 1995년 과학자 마크 윌킨스가 만든 용어다.

프로테인(Protein:단백질)과 옴(Ome:전체)의 합성어다.

생명 활동의 장소인 세포안에서 생명활동을 담당하고 있고 세포골격을 형성하는 것은 바로 단백질인데 인간의 신체는 10만종 이상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단백질이 성장이나 생식,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활동을 관장하고 있다.

세포에 세균이 침투하거나 세포가 분열할 때 등 외부환경이 바뀔 때마다 수 많은 단백질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를 망라한 것이 바로 프로테옴이다.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유전자 지도가 그려졌지만 어떤 세포에서 어떤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데 관여하고 합성된 단백질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알아야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선진국들은 프로테옴 연구를 위해 2000년 국제공동연구단체인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HUPO)를 결성했으며, 우리나라에도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가 2001년 설립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