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현대차기아차의 품질은 확인됐으나 마케팅 재원 부족으로 해외판매가 정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그 재원이 생기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 동안 잠재됐던 교체 수요가 분출되면 최근 내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내수판매 영업이익률은 12%에 달해 긍정적이라는 것.

또한 올해 말 현대차가 출시예정인 고급모델 ‘제네시스’를 기다리는 국내 고객들이 많고, 올초부터 재료비 절감을 위해 부품 설계를 변경하는 등 수익성 개선 요인들이 있어 이렇게 마련된 재원으로 해외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 센터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생기면 엔캐리 자금이 환류되며 엔화가치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엔캐리는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차들과 힘겹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차업계로서는 엔화가치가 올라가면 국내차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김 센터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내 판매망을 추가예산 없이 확대할 수 있다면 ‘좋은 품질’ 마케팅이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에서 고전 중이지만 이를 비용이라기 보다는 투자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이후 중국의 소형디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이에 김 센터장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8900원에서 8만68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기아차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