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타고 우리 와인 즐기러 가요."

코레일의 '와인열차'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코레일은 지난 9일 보다 새로워진 서울~영동 간 와인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와인열차는 모두 7량 규모. 와인전용 객차를 2량에서 4량으로 늘렸다.

경부선 일반열차에 연결했던 2량의 와인객차에 더해,고급 소파와 2~4인용 원목테이블로 레스토랑 분위기를 낸 2량의 와인바 객차를 연결했다.

여기에 일반객차 3량을 붙여 7량의 전용 와인열차를 꾸민 것.

와인열차는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2분 서울역을 나선다.

영등포역(오전 9시13분),수원역(9시33분),천안역(10시10분)에서 잠시 정차한 뒤 영동역(11시30분)에 도착한다.


열차 안에서 국내 최대의 포도산지인 충북 영동의 와인코리아㈜가 만든 5종의 '샤토마니' 와인을 무료 시음할 수 있다.

와인코리아는 영동지역 우수 포도농민 600여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토종 와인제조 농업회사법인. 샤토마니 브랜드의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복분자와인,과일주,포도즙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열차 안에서는 또 와인아카데미도 열려 와인에 대한 상식도 배울 수 있다. 색소폰 연주와 통기타 가수의 '70~80 음악'으로 열차여행의 분위기를 돋운다. 함께 한 이들과 터놓고 어울릴 수 있는 재미난 레크리에이션도 진행한다.

영동역에 도착하면 버스를 타고 와인코리아로 이동한다. 와인코리아는 토종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고 있다. 와인 제조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폐교를 개조해 꾸민 와인코리아는 연간 500t 이상 발효 숙성시킬 수 있는 와인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와인 저장토굴 구경도 새롭다. 일제시대 탄약저장고로 사용했던 토굴을 와인저장고로 쓰고 있다. 상온 13도를 유지하는 3개(총 200m)의 와인 저장토굴에는 100여 개의 오크통과 수십만 병의 병입와인이 저장돼 있다. 포도철인 8월부터는 직접 나만의 와인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자신이 담근 와인은 이름을 달아 개인셀러에 보관해 준다. 시음장에는 이 곳에서 만드는 와인이 전시돼 있는데 원하는 만큼 시음할 수 있다.

인근 송호리 소나무숲 삼림욕 시간도 두었다. 국악의 고장이기도 한 영동의 난계국악박물관에 들러 국악기 연주체험도 즐길 수 있다. 돌아오는 열차는 오후 5시53분 영동역을 출발한다.

서울역 도착시간은 오후 8시17분이다. 와인열차에 연결된 일반객차를 이용해 부산쪽으로 내려가는 이들도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열차가 영동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면 4호차 와인바에서 와인을 따라준다.

와인열차 패키지요금은 열차 객실에 따라 샤토마니 드라이·화이트 8만원,스위트·누보 7만원이다.

와인코리아에서 참가접수한다.

(044)744-3211,www.winekr.co.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