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건설업체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을 불법으로 민간인에게 반출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폐기물이 쌓여있는 곳 바로 옆에는 홍천강이 흐르고 있어 장마철을 앞두고 수질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에 위치한 개인 소유의 1천200여평 토지 매립용으로 쓰일 1천500t에 달하는 파쇄석 중에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가 섞여 있다.

이 건설폐기물은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6-3공구 마곡터널 공사현장 발파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토지 소유주가 매립용으로 쓰기 위해 건설업체로부터 반출 받은 것이다.

환경단체는 건설폐기물은 공사현장에서 파쇄석과 선별 및 분리돼 지정폐기물 처리 위탁업체에 맡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반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해야 하는 숏크리트를 무단으로 반출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데다 바로 옆에는 홍천강도 흐르고 있어 장마철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건설업체 측은 "이곳 발파석은 성토용 재료로 쓰기 위한 것이었는데 마을 주민이 매립용으로 달라는 민원이 들어와 일부 반출했다"며 "터널공사 현장에서 나온 파쇄석 중에 숏크리트가 일부 들어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홍천군과 경찰은 이날 매립된 현장을 찾아 성분 분석과 숏크리트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는 등 현장조사를 벌였다.

홍천군 관계자는 "통상 1t당 50kg 내외의 건설폐기물은 공사현장에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건설폐기물이 공사현장이 아닌 외부로 반출한 데 있다"고 말했다.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