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이자 국내 주식형펀드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6일 연속 설정잔고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설정잔고는 지난 2일 기준 56조6천771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5조4천억원 가량 늘어났다.

해외 주식형펀드 잔고가 4조4천억원 가량 증가했으며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1조원 가량 늘었다.

주식형펀드 잔고는 지난 5월11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 중 해외 주식형펀드 잔고는 꾸준히 늘어나 2일 기준 17조7천17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잔고는 6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38조9천601억원을 기록, 4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 중순만 해도 하루 평균 100억~3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최근 들어선 1천억원 이상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3천8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에 몰렸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해 초반 코스피지수가 1,400~1,500선으로 오를 때는 투자자들의 환매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4월만 해도 2조9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5월 중순부터 자금 유입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코스피지수는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5월31일 사상 처음으로 1,700선을 밟은 데 이어 2,000선 돌파 전망까지 쏟아지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400~1,500선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했으나 4월을 고비로 환매가 진정되며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며 "당분간 운용 성과가 좋은 펀드나 신규 출시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