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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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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9월30일,독일 바덴바덴에서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8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서울이 결정됐다는 내용이었다.

    뒤늦은 유치 활동과 남북한 분단 상황 때문에 불가능하리라던 예측을 뒤엎고 52표를 얻어 경쟁도시 나고야(27표)를 눌렀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을 고(故) 정주영 회장은 이렇게 기록했다.

    "투표 전날 독일신문에 '하계올림픽은 나고야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 대표들은 그것도 모르고 아직 로비를 하고 다닌다'는 기사가 났다.

    그걸 보고 나고야 관계자들은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소문이었다.

    회의장에서 만난 북한사람들은 신문도 못봤느냐며 돌아가라고 했다."<'이 땅에 태어나서'>

    온 국민은 이후 88서울올림픽을 위해 하나로 뭉쳐 뛰었다.

    그 결과 한국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중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바덴바덴 낭보가 전해진 지 26년.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 평가에서 강원도 평창이 경쟁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소치(러시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평창은 4년 전 프라하에서 실시된 2010년 개최지 선정 투표 때 캐나다 밴쿠버에 3표 차로 졌다.

    그간 각종 기반시설 계획을 보완하고 재도전한 건데도 싸움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잘츠부르크는 개최 경험 및 교통ㆍ자연조건에서 우세하고 소치는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물량공세를 편다는 것이다.

    올림픽의 효과는 수치로 계산하기 어렵다.

    도로 정비와 경기장 건설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 외에 국가신인도 향상,국민통합같은 무형의 이득도 크다.

    이미지 면에서 보면 동계올림픽의 영향력이 더하다.

    시설의 사후 처리 등 문제도 적지 않지만 서울올림픽 유치 때도 부정적 의견은 많았다.

    평창의 승리 여부는 7월4일(한국시간 5일) 과테말라에서 102명의 IOC 회원 투표로 결정된다.

    실사단 평가가 좋고 정부와 강원도,이건희·박용성 IOC 위원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함께 노력 중이지만 표심은 예측불허라고 한다.

    관계자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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