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란물 판매업계의 대부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확실한 화질과 정확한 거래'로 유명한 `Kiss DVD'가 부산에서 덜미가 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일 서울 도심에 비밀공장을 차려놓고 음란물을 대량 복제한 뒤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판매한 혐의(음반.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로 박모(37.경기도 성남시)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에 컴퓨터 8대와 DVD복제기 36대 등을 갖춘 비밀공장을 차려놓고 음란물을 불법 복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DVD 9만3천여장을 판매하고 2억8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Kiss DVD'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인터넷 음란 DVD 복제물 판매 대부로 박씨가 음란물 판매에 이용한 인터넷 사이트만도 240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특히 자체 화질보정 설비까지 갖추고 음란물을 복제해 수년간 음란물을 판매하면서도 단 한차례의 화질 관련 클레임도 없었고, 인터넷 매매에서 가장 우려되는 배송차질이나 거래위험 등도 완벽하게 처리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질과 신용'에서는 으뜸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박씨로부터 음란물을 구입한 사람들은 대부분 단골들로 장당 3천원에 불과한 복제 DVD를 한꺼번에 100장씩 주문하고 대금도 선입금 하는 등 수년간 거래를 이어왔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음란물 복제 판매 경력만도 15년으로 인터넷이 확산되기 전에는 음란물 비디오테이프와 CD 등을 PC통신을 통해 판매해왔으며 최근들어 DVD복제기가 일반화되자 DVD로 음란물을 복제해왔다"며 "같은 종류의 범죄전력으로 5차례나 처벌받은 경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 5월 사이버상의 범죄 감시를 위해 일반 시민들로 발족된 부산경찰청 `누리캅스' 회원의 제보로 덜미가 잡혔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