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남 중 의사, 교수 등 사회지도층 다수 포함

가출한 여중생을 6개월 동안 모텔에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20대 남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진모(20.여)씨와 진씨의 남자친구 김모(20)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진씨 등은 작년 1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6개월간 A(14.중3)양을 광주시 치평동 모 모텔에 감금하고 남성 1천여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계정으로 된 아이디를 이용, 인터넷 채팅 게시판에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성매수남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과 평소 안면이 있던 진씨 등은 A양이 작년 10월 어머니와의 불화로 가출한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양에게 매회 10만-20만원의 화대를 받고 하루에 5차례 이상 성매매를 강요했으며 화대로 받은 1억2천여만원 모두를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후 "집에 보내달라"는 A양을 쇠파이프 등 둔기로 마구 폭행하고 담뱃불로 손등을 지지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모텔 옆방에 장기간 투숙한 뒤 돌아가며 감시하면서 A양의 도주를 막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이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지난달 22일 모텔에서 도망쳐 전주의 삼촌집으로 찾아왔고, 진씨 일당은 전주로 A양을 잡으러 왔다가 신고를 받고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를 통해 A양과 성매매를 한 남자 1천여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성매수남 가운데는 대학교수, 의사, 약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현재 전주시내 모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이런 파렴치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조사 과정에서 웃는 등 전혀 뉘우침이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