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建榮 < 고운세상피부과 네트워크 원장 medilink00@naver.com >

인생에서 멘토(Mentor)가 있는가 없는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멘토란 고대 그리스 신화인 호머의 오디세이에서 유래한 말로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를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멘토와 멘티(Mentee)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보다 더 적극적 관여 혹은 개입을 하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이끌어줄 수 있는 지도자를 가진 사람은 타인의 경험과 조언에 힘입어 큰 실수 없이 성공적인 인생의 길을 갈 수 있다.

멘토를 잘 만난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필자의 멘토는 부산의 K 원장님이다.

전문의를 따고 부산의 K 원장님 병원에서 1년간 봉직의를 했는데,그동안 인생의 많은 양분들을 그분으로부터 습득할 수 있었다.

최신 의료기술도 많이 배웠지만,베풀고 연구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에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나는 멘토를 통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많은 것을 배웠고,지금은 멘토와 파트너가 돼 함께 일하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K 원장님을 멘토로 삼은 이유는 그분의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 때문이었다.

그 중 첫째는 일에 대한 열정이다.

지금도 K 원장님은 남들은 은퇴할 연세임에도 어느 젊은이 못지않게 공부를 계속하고 계신다.

작년엔 프랑스의 대가와 함께 화학박피술에 대한 교과서를 공동으로 집필해 젊은 나를 부끄럽게 하셨다.

가끔 게으름이 고개를 들 때마다 나는 그분이 누누이 강조하던 '의사에게는 은퇴란 없다'는 직업적 사명감을 되새기곤 한다.

둘째는 양보하는 삶의 자세다.

콩 반 쪽도 나누듯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동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양보하는 삶을 살고 계셨다.

양보는 미덕이라고들 하지만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어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헌신과 믿음이다.

내가 늘 감사히 여기는 것 중 하나는 K 원장님 역시 내게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해주셨다는 것이다.

성공의 열매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내가 판단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다.

그런 그분의 헌신과 믿음으로 인해 나는 단순히 멘토를 넘어 '평생 친구'를 얻게 된 것이다.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우연만이 아니라 노력도 필요하다.

하루에도 수없이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나를 성공으로 이끄는 '평생 친구'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

그들이 내 삶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만남을 스쳐보낼 것이 아니라 멘토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