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여우주연상 수상 후 귀국 기자회견 열어
이창동 감독 "전도연은 보답받을 만한 배우"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 그리고 '칸의 여왕'이 된 전도연은 귀국 후 국내 언론과 만나는 자리에 들어서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칸 영광의 주역인 세 사람이 30일 오후 서울 CGV압구정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도연은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을 찍을 때 칸에서 받은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로 표현이 될까. 그보다 더 크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문을 연 전도연은 "영화제 수상으로 각국에서 합작이나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한국 영화계에서 할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깊고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창동 감독은 "황금종려상이 아니라면 여우주연상을 받길 희망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전도연은 그런 보답을 받을 만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종찬 역을 통해 빽빽한 밀도를 지닌 영화의 숨통을 틔웠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송강호도 전도연을 두고 "고정관념의 에너지를 뛰어넘는, 아주 무서운 배우"라는 말로 후배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기자회견에서는 단순히 칸에서의 수상 소감 외에도 이 감독의 배우 조련 스타일, 한국 영화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까지 폭넓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다음은 이창동 감독, 전도연, 송강호와의 일문일답.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소감은. 상을 받은 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였나.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로 다 표현이 될까.

그보다 더 크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말로 표현되지 않을 만큼 기쁘고 영광스럽다.

칸에서도 많은 분들이 놀라시더라. 영화제에 처음 왔는데 여우주연상까지 받아서.

호명됐을 때부터 그날 내내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멍해졌을 따름이다.

비행기 안에서도 멍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나' 그런 생각을 했다.

(전도연, 이하 전)

--이창동 감독에게 벌써 차기작 계획을 물어도 되나.

▲다른 감독이 농담으로 말하더라.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을 따돌리면 국제적인 사건이 되니까 그러고 나서 할리우드로 진출해라, 그래서 '캐리비안의 해적' 4편을 만들라고. 송강호 씨에게도 해적으로 나오라고 했다.

영어가 안 되니 벙어리 해적일 것이다(웃음). 농담이다.

하지만 이 말 속에 한국에서 영화하는 사람들의 뼈아픈 현실이 있는 것 같다.

머리 속에서 굴러다니는 게 몇 개 있지만 제가 원래 이런 인간이라 지금 특별히 부지런히 구상하는 건 없고, 머릿속에서 굴러다니도록 그냥 놔둘 것이다.

그 중 어느 하나가 제게 다가올 때까지 그냥 놔두고 싶다.

(이창동 감독, 이하 이)

--한류 스타를 뛰어넘어 바로 월드 스타가 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해외에 있는 제작자도 관심가질 텐데 밖에서의 합작 제의가 오면 어쩔 건가.


▲(머뭇거리며)에~ 월드 스타요? 글쎄요…. 가장 처음 들었던 말이 '월드 스타 전도연'이란 말이었는데 그렇게까지 생각 안해봤고,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칸에서 받은 상만 가지고 월드 스타라는 말을 듣는 건 좀 그렇다.

합작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

송강호 씨도 그렇겠지만 아직 한국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만약 제의가 들어온다면 시나리오가 가장 우선이 돼 결정할 것이다.

(전)

--전도연 씨가 상을 받았을 때 송강호 씨가 누구보다도 싱글벙글 즐거워했다.

이 감독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경상도 남자의 사투리 정서를 칸 현지의 영화인들이 이해했다면 송강호의 연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있었는데, 현지에서 느낀 소회는.


▲여우주연상 수상은 물론 전도연 개인의 영광이겠지만, 영화 '밀양'의 영광이고, 더 나아가서 한국영화계의 영광이다.

또한 싫든 좋든 한국 영화를 좋아해주고, 자랑스러워해줬던 한국 영화 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작품에 두 가지 상을 주지 않으니 이 상은 영화 '밀양'에게 준 것이라 생각해 좋았다.

밀양 사람이 주는 언어적 느낌 탓에 종찬의 존재감을 받아들이는 데 한국 영화팬들이 볼 때와 좀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큰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 종찬이란 캐릭터가 충분히 녹아내렸다고 생각한다.

우리 관객과 다르겠지만 (외국인들도) 종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충분히 만족한다.

(송강호, 이하 송)

--(홍콩 기자의 질문) 홍콩에서는 전도연 씨가 장만위(張曼玉)와 연기 스타일 비슷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미 여우주연상감이라고 예상했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땠나.

중국이나 홍콩에서 출연 제안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건가.

▲심사위원 중에 장만위 씨가 있다고 들었을 때 그가 내 영화를 본다는 생각에 굉장히 좋았다.

연기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떠나기 전에 부담 덜고 충분히 즐기다 오자고 했다.

(중국이나 홍콩에서) 꼭 어떤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시나리오부터 꼼꼼히 살펴보고 좋은 기회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어제 귀국 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어제는 남편과 둘이서만 조용히 보냈다.

(전)

--'밀양'을 완성했을 때 관객 수를 어떻게 예상했나.

흥행뿐 아니라 영화를 보고 얼마나 많은 관객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관객 수를 예상하고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를 써서 영화를 만들었으니 투자한 분들, 함께 영화 만든 분들에게 부담드리기는 싫었다.

그래서 솔직히 적자를 면하면 다행이겠다, 감사하겠다, 싶었다.

제가 만나고 있는 한국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 영화를 만드는 것이니, 관객 분과 영화를 통해 뭔가를 나누고 싶었다.

그것이 가능하면 넓고 깊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이)

--한국의 톱배우인데, 현재 한국 영화계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지에서도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한국 영화계가 과도기적 시기를 맞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 소견인데, 지금 현재는 한국 영화계가 산업적으로 위축되고 많은 부분이 염려스러운 부분이 부상하고 있지만, 이런 것이 꼭 거쳐야 하는 과정 아닌가 생각한다.

거품이 있었다면 외적이든, 내적이든 스스로 정리가 돼야 한다고 본다.

내실 있고 건강한 산업구조가 되기 위해 단순한 과도기가 아닌,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비관적이기보다는 희망적이다.

(송)

--귀국 후 남편과 어떤 이야기 나눴는지.

▲어제 공항에서 두 번 놀랐다.

우선 너무 많은 기자분들이 나와 계셔 놀랐고, 제 어머니가 공항에 나오셔서 놀랐다.

원래 나오시는 분이 아닌데, 아마 출가외인이라고, 예전엔 외국에서 돌아오면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가는데 결혼 후 어쨌든 다른 집으로 가니까 보고 싶은 마음에 오셨다고 하셨다.

마음 같아서는 여행하고 쉬다 오고 싶은데 저희 영화가 개봉할 때 한국에 없어 무대 인사도 해야 할 것 같아 아직 계획을 못 잡고 있다.

남편은 그냥 기특하고 장하다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했다.

앞으로 더 잘 모셔야겠다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다(웃음). 트로피 보고 정말 좋아해줬다.

(전)

--문소리에 이어 전도연까지 이 감독은 여배우의 연기를 이끌어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가.

전도연 씨가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여배우를 만들어냈나.

▲배우와 작업할 때 남녀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다(웃음). 송강호와 전도연, 두 배우가 잘 아시겠지만 제가 특별히 뭘 하는 게 없다.

그래서 배우들이 힘들어 한다.

다만 그분들이 갖고 있는 내재적 힘이 인물로서 밖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옆에서 동기부여하는 정도, 기다리는 정도를 했을 뿐이다.

너무 기다려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이)

--연기하다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어떤 점 때문이었나.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쳐 영화를 만들었고 칸에서도 상영이 됐는데, 자신의 연기에 어떤 장면이 마음에 들었나.


▲처음에는 자신 없어 거절했다가 감독님이 여러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신애가 겪는 감정이 이해되고 해보고 싶었다.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 고통의 끝이 어딘지,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극장에서 그분들이 제 연기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고, 신애의 감정을 같이 느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반신반의했는데 저희 영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줘 그런 부분이 감동스러웠고, 좋았다.

(전)

--전도연은 어떤 배우인가.

▲전도연이란 배우는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는 배우고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여서 제가 따로 규정하는 것이 어렵다.

다만 같이 작업했던 사람, 원래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전도연이란 배우는 어떤 배우라고 말하기 어려운, 어떤 그릇에 담기 어려운 배우다.

바로 그 점 때문에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다.

배우가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걸 개인적으론 믿지 않는다.

배우는 자기 얼굴 하나다.

그러나 여러 인물의 감정을 진폭이 큰 연기로 담아낸다.

이런 배우로서 전도연은 규정하기 힘든 배우다.

작업하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전도연에게 요구한 것은 관객도 예상하지 못한,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더 나아가 전도연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었는데 본인에겐 힘들었겠지만 장면장면 그런 것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 점을 봐도 예상하거나 규정짓기 힘든 배우다.

(이)

▲감독님 말씀에 많은 부분 동의한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친한 후배이지만 작업은 처음이다.

너무 잘 알고 있어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미지로만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하면서 내가 10여 년 동안 알고 있던 고정관념의 에너지를 뛰어넘는, 아주 무서운 배우였다.

같이 연기하면서 겁도 많이 나고, 항상 코너에 몰렸다(웃음). 촬영장에서 에너지가 충만한 배우다.

(송)

--이창동 감독 연기지도 스타일이 아무것도 안 한다고 했는데 송강호 씨는 어떻게 생각하나.

▲감독님과 '초록물고기'와 '밀양'을 했다.

이 감독의 스타일을 처음 접해보는 배우는 어렵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연기를 세밀히 규정지어주고, 연기 방향을 틀 속에서 이끌어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인물이나 상황의 느낌을 배우 스스로 느껴서 연기하도록 하는 스타일이다.

규정짓지 않는 스타일인 셈이다.

감독님은 규정을 짓는 동시에 그 배우의 연기는 전형성을 탈피할 수 없는 연기가 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포괄적이고 원론적인 말씀을 주로 하니까 힘들어하는 배우도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제가 느끼고 제 마음대로 해도 되니까.

감독님이 작품 전체의 틀에 안 맞으면 지적하실 테니까, 지적받으면 안 하면 되니까.

(송)

--장관직이라는 다른 관점에서 영화를 보다가 다시 영화 현장으로 돌아왔는데, 다시 보는 한국영화계의 위기는 어떠한가.

▲위기에 대한 진단 문제는 많은 분들이 하고 있고 그에 따라 산업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제도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어서 내가 특별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를 첨가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게 한국의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더 도전적이고, 모험적이고, 좀 더 실험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험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게 돈이 많이 드는 매체인데다 더구나 대규모 배급 상황이어서 관객과 만나기 더 힘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도전적인 영화들이 더 나와야 한다.

이런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아 상업영화, 주류영화가 더 자극받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 좀 더 도전의식을 가져야 하고, 도전의식이 성사될 수 있도록 관객과 여러 가지가 함께 했으면 한다.

(이)

--해외영화제를 즐기고 오고 싶다고 했는데 많이 즐겼나.

해외 영화인 중 인상적인 사람은 누구였나.

또 시상식 때 알랭 들롱이 뭐라고 하던가.

▲알랭 들롱이 특별히 은밀한 이야기를 했다 하더라도 제가 못 알아들었을 것이다(웃음). 수상 후 심사위원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장만위 씨에게 너무 좋아하는 팬이라고 이야기했다.

장만위 씨 영화를 많이 봤다고, 서울에 오면 꼭 한번 뵙고 싶다고. 장만위 씨랑 가까이서 이야기했던 게 가슴에 많이 남아 있고, 설렌다.

영화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웃음).

즐기고 싶었는데 못 즐겼던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면 저희 영화 잘 봤다고 이야기하면서 수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마음의 부담이 돼 더 도망갔던 것 같다.

인터뷰 스케줄이 많아 사실 여가시간이 많지도 않았다.

(전)

--지난해에 '괴물'이 감독 주간에 초청받은 데 이어 '밀양'으로 칸 경쟁부문에 나갔다.

칸에 가서 한국 영화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왜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저한테 하나(웃음). 칸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인데도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아 '괴물'이 굉장히 많은 호응을 받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느꼈다.

올해도 김기덕 감독의 '숨'이 함께 올랐는데, 많은 해외 영화인들이 한국에 대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한국 영화를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는 걸 느꼈다.

--교회에서 신애가 서서히 감정이 격해져 울부짖는 장면에서 포커스 아웃된 상태에서 연기했다.

신애를 위해 일부러 그랬던 거라는데.



▲포커스 아웃된 상태가 두 번이었다.

교회당 신과 교도소 면회 장면에서 굉장히 긴 시간 앉아 있었다.

내가 조금만이라도 스스로 연기해야겠다고 하는 순간, 굉장히 예민한 순간에 있는 전도연 씨의 감정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회에서 통곡하는 장면에서 종찬이가 "그래 얼마나 힘들겠니, 울어라" 할 수도 없었다.

당혹감일 것으로 표현했다.

어느 감독님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영화를 봤는데 특히 포커스 아웃에서의 연기가 아주 일류였다"고 하더라(웃음).(송)

--송강호 씨에 대한 느낌은.

▲배우로서 굉장히 존경스럽다.

신애는 장면마다 어렵고 힘들어해 저도 현장에서도 힘들었는데, 송강호 선배님만 계시면 웃었다.

저뿐 아니라 감독도, 스태프도 웃었다.

연기만으로도 힘들 텐데 여러 가지를 다독여주셨다.

연기력은 정말…. 종찬이 없으면 이 영화가 없다.

그리고 송강호 선배님이 했기 때문에 관객이 그렇게 웃을 수 있었다.

그게 송강호 선배님의 힘이라고 말했다.

집요하고, 집중력이 뛰어나고. 감히 좋은 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전)

--수상 소식 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영화 보실 관객에게 인사해달라.


▲그렇게 소통하기 쉬운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관객 분과 마음으로, 뜻으로 만나고 싶었다.

칸 영화제 가서도 전도연 씨가 상을 받게 된 것이 개인이 받는 거지만,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상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황금종려상을 받는 게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여우주연상을 받기를 바랐다.

같이 영화하는 사람에 대한 보답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특히 전도연 씨는 그 보답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

수상 후 '밀양'을 좀 더 사랑해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A급 태풍, 쓰나미급으로 몰려오는 외화에 한국 영화가 좌초되지 않고 다시 힘을 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고맙다.

(이)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