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데스크] 후진타오 주석과 안후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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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고향은 중부내륙지방인 안후이(安徽)성 지시(積溪)현이다.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안후이성 페이둥(肥東)출신이다.
후 주석의 뒤를 이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도 안후이성의 딩위안(定遠)에서 태어났다.
최고권력자를 줄줄이 배출한 곳인 만큼 뭔가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 속에 이달 중순 안후이성을 찾았다.
그러나 예단은 완전히 틀린 것이었다.
안후이성 지시현은 중국의 낙후된 농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보수를 하지 않아 푹 패인 도로와 뿌연 먼지,그 주변엔 낡은 집들과 일손이 모자라 잡풀이 돋아난 황량한 농토. 중국의 어느 시골과 하나도 다를 게 없었다.
최고 권력자의 고향 마을이라는 흔적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보더라도 안후이성은 1072달러(2005년)로 중부 6개 성 중 꼴찌다.
중부 6성중 하나인 산시성(1520달러)의 3분의 2수준이다.
잘사는 동네인 상하이(6600달러)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래서인지 안후이성에서 자랑할 만한 회사라고는 치루이자동차밖에 없는 것 같다.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合肥)시에서 때마침 열린 안후이성의 기업제품 전람회인 후이상(徽商)대회.이곳에 전시된 제품은 치루이자동차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시장의 대부분을 치루이자동차가 점령하고 있었고 전통술,티셔츠,그리고 조악해보이는 전자제품 등이 한쪽 구석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사실 안후이성은 원래 잘나갔던 곳이다.
후이상은 명청조 때 중국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는 대상인집단을 형성했었다.
그러나 청나라 말기에 상인들의 재산을 부패한 왕가에 다 빼앗기고 개혁개방 이후에는 동부연안의 선도발전론에 밀려 개혁개방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중부 6성을 발전시키자는 '중부굴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서부대개발 프로젝트와는 달리 국무원에 전담조직도 마련되지 않는 등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권력자의 배출과 그 고향의 발전이 연계돼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후주석이 취임한 뒤 고향인 지시현은 물론이고 안후이성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봐도 그렇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정서 지역감정이라는 단어가 신문지상에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
정치인들이 중요한 입장표명을 할 때마다 고향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여전하다.
충청 호남 영남이라는 지역구분이 예나 지금이나 대선전략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선거가 없는 중국과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 한국과 직접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이전 상하이출신 인사들이 권력집단을 형성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한 반성이 후 주석의 고향인 안후이성에 대한 홀대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왕진산 안후이성장의 말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 주석이 안후이성 출신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대우를 받은 것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조주현 베이징 특파원 forest@hankyung.com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안후이성 페이둥(肥東)출신이다.
후 주석의 뒤를 이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도 안후이성의 딩위안(定遠)에서 태어났다.
최고권력자를 줄줄이 배출한 곳인 만큼 뭔가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 속에 이달 중순 안후이성을 찾았다.
그러나 예단은 완전히 틀린 것이었다.
안후이성 지시현은 중국의 낙후된 농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보수를 하지 않아 푹 패인 도로와 뿌연 먼지,그 주변엔 낡은 집들과 일손이 모자라 잡풀이 돋아난 황량한 농토. 중국의 어느 시골과 하나도 다를 게 없었다.
최고 권력자의 고향 마을이라는 흔적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보더라도 안후이성은 1072달러(2005년)로 중부 6개 성 중 꼴찌다.
중부 6성중 하나인 산시성(1520달러)의 3분의 2수준이다.
잘사는 동네인 상하이(6600달러)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래서인지 안후이성에서 자랑할 만한 회사라고는 치루이자동차밖에 없는 것 같다.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合肥)시에서 때마침 열린 안후이성의 기업제품 전람회인 후이상(徽商)대회.이곳에 전시된 제품은 치루이자동차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시장의 대부분을 치루이자동차가 점령하고 있었고 전통술,티셔츠,그리고 조악해보이는 전자제품 등이 한쪽 구석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사실 안후이성은 원래 잘나갔던 곳이다.
후이상은 명청조 때 중국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는 대상인집단을 형성했었다.
그러나 청나라 말기에 상인들의 재산을 부패한 왕가에 다 빼앗기고 개혁개방 이후에는 동부연안의 선도발전론에 밀려 개혁개방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중부 6성을 발전시키자는 '중부굴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서부대개발 프로젝트와는 달리 국무원에 전담조직도 마련되지 않는 등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권력자의 배출과 그 고향의 발전이 연계돼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후주석이 취임한 뒤 고향인 지시현은 물론이고 안후이성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봐도 그렇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정서 지역감정이라는 단어가 신문지상에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
정치인들이 중요한 입장표명을 할 때마다 고향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여전하다.
충청 호남 영남이라는 지역구분이 예나 지금이나 대선전략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선거가 없는 중국과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 한국과 직접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이전 상하이출신 인사들이 권력집단을 형성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한 반성이 후 주석의 고향인 안후이성에 대한 홀대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왕진산 안후이성장의 말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 주석이 안후이성 출신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대우를 받은 것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조주현 베이징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