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여수박람회 유치 재계 지원 호소할듯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년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9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재계 현안을 논의하고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재계 차원의 지지와 단합을 호소할 계획이다.

그동안 잦은 해외출장 등 바쁜 업무를 이유로 회의에 불참해왔던 정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2005년 6월 회의 이후 2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다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가 보다 쉬워질 것"이라며 "정 회장은 여수 엑스포는 물론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등 국가적 행사를 위해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회의 직후 개최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후속대책 등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엑스포와 동계 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한 재계와 정부 간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의 만남은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지난 3월 조석래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정 회장의 참석은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뜻이 담겨있다는 해석도 하고 있다.

홀수달 두 번째 목요일 정례 회장단 회의를 갖는 전경련은 당초 지난 10일 회의를 계획했지만 4대 그룹 회장을 포함한 상당수 회장들이 회의 불참을 통보해 와 연기했었다.

한편 4대그룹 회장 중 구본무 LG 회장은 해외출장, 최태원 SK 회장은 SK㈜ 임시주주총회 등의 일정 때문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며,이건희 삼성 회장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