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배용수 교수 해외 학술지.학회에 발표

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에서 면역세포 중 하나인 수지상세포를 이용,신장암의 재발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내용이 국제학술지와 해외학회에서 소개됐다.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부 배용수 교수는 24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마에서 열린 18차 일본 수지상세포학회에 초청연설자로 참석, 신장암 생쥐로부터 수지상세포를 꺼내 암세포로 활성화한 후 다시 생쥐에게 투입하는 면역치료를 실시한 결과 암 전이와 재발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배용수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과학논문색인(SCI)에 등재된 암 면역치료 분야의 국제학술지 '암 면역학, 면역치료(Cancer Immunology, Immunotherapy)' 인터넷판에 최근 공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장암 생쥐로부터 수지상세포를 꺼내 암세포로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킨 후 다시 생쥐에게 주입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암세포 전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또 세포치료를 실시한 후 60일 동안 관찰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암의 재발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지상세포 면역치료는 이미 단단하게 자란 암덩어리를 줄이는 효과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환자에 적용할 경우 절제수술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배용수 교수는 "수술 또는 항암요법으로 암덩어리를 제거하더라도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암환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암환자에게서 일단 암을 적출한 후 이번에 개발된 수지상세포 면역치료법을 적용할 경우 기존의 암도 없애고, 암이 자라거나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암완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 교수는 "실제로 수지상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신장암 임상시험에서도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세포치료제의 시장성과 관련, 배 교수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 항암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세포치료제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초기단계에 있으므로 한국의 '블루오션'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