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18개중 10개 모델 산지 1년만에 값 40% 이상 하락
중고 수입차 시세표 가이드북 최근 발간

"출고한지 1년이 지나면 수입차 가격은 얼마나 떨어질까?'
27일 서울오토갤러리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국내 최초로 발간한 '수입 중고차 시세표 가이드북'을 분석한 결과, 2006년식 중고 수입차 가격은 차종에 따라 신차 가격의 44-8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가이드북에 실린 중고 수입차 가운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18개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18종을 대상으로 신차 가격과 2006년식 중고차의 중간(B급)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교 대상에 오른 중고 수입차중 신차에 비해 차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차종은 캐틸락 DTS였다.

이 차량의 새차 가격은 9천980만원이지만, 2006년식 모델은 4천400만원으로 신차 값의 44.1%에 불과했다.

지금은 판매되지 않고 있는 2006년식 볼보 S80 T6와 2006년식 사브 9-5 에어로의 경우 각각의 가격은 3천900만원, 3천800만원으로, 신차 가격의 절반 수준인 48.4%, 50.9%에 그쳤다.

아울러 1년이 지나 새차 가격의 60%에도 못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는 모델은 캐딜락 DTS, 사브 9-5 에어로 외에도 7종에 달했다.

링컨 타운카 LWB(53.9%), 재규어 XJ 4.2 LWB(56.8%), 인피니티 Q45(57.8%), 렉서스 LS430(58.4%), BMW 760i(58.9%), 아우디 A8 6.0L(59.2%), 폴크스바겐 페이톤 W12 6.0 LWB(59.8%)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벤틀리, 롤스로이스, 혼다, 프로셰, 메르세데스-벤츠, 크라이슬러 등의 대표 차종 경우에는 1년이 지난 중고차 값이 새차의 70% 이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값이 2억8천만원인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의 2006년식 모델은 현재 신차값의 82.1% 수준인 2억3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의 신차 가격과 2006년식 모델의 가격은 각각 6억8천만원, 5억4천만원으로, 1년된 중고차값이 신차의 79.4%에 달했다.

이와 함께 혼다 레전드(78.2%), 포르셰 911 카레라(75.2%), 메르세데스-벤츠 S600L(72.7%), 크라이슬러 300C 5.7 HEMI(71.9%) 등도 중고차 값이 높은 모델에 속했다.

조합은 "가이드북에 실린 중고차 값은 중고 수입차를 판매하는 14명의 시세 전문위원이 구체적인 차량 상태는 배제한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나 연식별 감가율 등 일반적 요인을 감안해 책정한 것"이라며 "시세표의 A, B, C 가운데 중간 가격인 B의 가격을 실거래가의 가장 근사치로 보면 타당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