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으로 뇌를 자극하면 학습과 기억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시립대학의 포르투나토 바탈리아 박사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학회(American Academy for Neuroscience) 학술회의에서 쥐의 뇌를 자석코일로 자극한 결과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새로운 신경세포 성장이 촉진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바탈리아 박사는 경두개자기자극(TMS)장치를 이용해 5일 동안 뇌를 자극한 결과 정보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게 되는 신경계의 장기강화(LTP) 기전이 활성화되는 한편 기억과 기분조절에 핵심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치상회해마(dentate gyrus hippocampus)에서 미성숙 줄기세포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탈리아 박사는 특히 TMS가 줄기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이 쥐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면 노화 또는 노인성 치매에 의한 기억력 저하를 TMS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MS는 자석코일을 이용, 뇌조직에 전자장을 일으킴으로써 신경세포를 활성화 또는 무력화시키는 장치로 현재 우울증,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질환과 뇌졸중에 의한 마비 치료에 실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TMS는 LTP의 과정을 통해 신경회로를 활성화함으로써 학습과 기억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런던 대학 신경학연구소의 존 로스웰 박사는 TMS가 새로운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존의 신경세포들을 연결해 주는 시냅스(연접부)를 강화시킴으로써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