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소속으로 미국에서 근무하다가 이민을 통해 정착한 전직 주재원 모임인 '재미주재원클럽(KOSEM·코셈)'이 만들어졌다.

전직 재미 주재원 70여명은 최근 미국 뉴저지주 여성사회봉사센터에서 코셈 창립총회를 열었다.

코셈은 미국에서 한국 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가 정착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회원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회원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미국에 이민 오려는 사람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창립총회에는 김영만 전 SK그룹 부회장(고문)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 코오롱 대교 쌍용 조양상선 범양상선 제일기획 출신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LG그룹 인사부장을 지낸 김성수 HRCap 사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던 박강배 회계사가 감사로 뽑혔다.

코셈은 '주재원닷컴'(JuJaeWon.com)이란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전직 주재원 출신뿐만 아니라 현직 주재원과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김성수 코셈 회장은 "대기업에서 훈련받은 주재원 출신이 미국에 정착하는 경우가 최근 10년 동안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떨어져 활동하고 있다 보니 이들의 전문성이 사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의 전문성을 한데 엮어 재미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미국에 이민 오려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코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셈은 앞으로 정례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의 비즈니스 사례를 공유하고 필요할 경우 공동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선 SK 출신의 이건영 로얄파트너스 사장이 '세탁산업 체인화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이란 주제발표를,제일기획 법인장 출신인 정승화 하이트론스 사장이 '한인 주도의 베스트바이형 유통망 구축 비즈니스 모델'이란 주제발표를 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