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도로공사 '왠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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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부의 우량 공기업 상장 방침이 발표됐지만, 정작 당사자인 공기업들은 상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상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이름을 거론하자 오히려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유력 상장후보로 거론된 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가 내는 이익의 대부분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임대수익에서 발생합니다.
매출의 대부분인 고속도로 통행료는 먼저 투입된 도로 건설비용부터 메꿔야합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앞으로 받아야할 통행료가) 26조7천억원입니다. 이게 제로가 될 때까지 당기순이익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배당 역시 어려워 우량주로 불리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액면가가 1만원인 도로공사 주식의 현재 가치는 채 4천원이 안되는 수준입니다.
증권사 관계자
"도로공사 주식이 만원인데, 만원 이상이 나와야 상장을 하는거지.. 증권사에서도 가치를 5천원, 4천원도 못 보는데.."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조차도 상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건교부 관계자
"일단 법률상으로 당장 상장을 해도 관계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상장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공기업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기업들의 지분을 팔아 손쉽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선택했다는 지적입니다.
해당 공기업 역시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일단 총리가 말씀하신 부분들은 저희들과는 관련 없는 사항이고.. 윗분들이 정책적으로 한 결정이 어떤 배경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니까.."
공기업을 상장해 주식시장에 우량주를 공급하겠다는 정부.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의 구상에, 상장할 여건이 안되는 공기업들은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WOW-TV뉴스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