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元)화의 하루 변동폭을 현행 0.3%에서 0.5%로 확대했다.

또한 기준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18%포인트,0.27%포인트 인상했으며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중국인민은행이 환율과 금리,지준율 등 경기조절 수단을 한꺼번에 뽑아들기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注目)하지 않을 수 없다.

말하자면 경기속도 조절과 인플레 억제,자산거품 방지 등을 위한 중국의 의지가 어느 정도로 강한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사실 중국은 그 동안 과열경기와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지준율 인상 등 갖가지 긴축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고,실물경기 또한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과열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근래 들어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의 위안화절상 압력이 갈수록 드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회의를 앞두고 미국 하원의원들은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불공정환율조작문제 시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 3가지 정책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긴축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도 바로 그러한 연유에서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이 긴축을 통해 경기조절에 나서면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위안화 절상은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업체들의 영업활동을 위축(萎縮)시킬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투자비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산 수입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소비와 투자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미미하게나마 살아나고 있는 최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부 당국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인한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환율정책을 재점검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기업은 중국의 정책변화에 보다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