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中긴축 불구 조선 여전히 유망… 내수株가 향후 시장 주도할 듯"

"중국 관련주 가운데는 조선 등 운송 업종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판단됩니다.또 차기 국내 증시 주도주로는 내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사)은 20일 "중국 관련주가 주가 상승세를 주도해왔는데 중국의 강력한 긴축 조치로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이사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이유는 중국 경기 호황과 중국 증시 활황 때문이었다"며 "철강 유화 등 원자재 관련주와 조선,해운 등 원자재 수송 관련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긴축 정책으로 철강 유화 등 원자재 관련주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원자재 수송과 관련한 주식들은 다소 조정을 받더라도 3년치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실적 호전을 재료로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조선주의 경우 '매수 및 보유(바이&홀드)' 전략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특히 내수주의 성장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 관련주가 장세를 주도했는데 이후 대안으로는 내수 관련주인 통신,유틸리티,건설,금융주 등이 부상할 수 있다"며 "소비 관련 지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를 비롯한 소매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대우경제연구소와 대우증권에서 계량분석을 하면서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장을 지냈고 CJ투자증권으로 옮겨와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계량분석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혔고 이후에도 4차례 이상 이 분야 1위 애널리스트로 선정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당초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을 1680 정도로 예상했는데 아직까지 이를 조정하지는 않았다"며 "작년에 비해 우리 상장 기업들의 이익이 1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2분기 실적이 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경우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또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중국은 내년에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경기 측면에서 별로 걱정이 없지만 오히려 미국 경제가 부담"이라며 "미국의 경기 지표는 나빠지고 있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이사는 일본의 경우 인기있는 해외 투자처로 부상했지만 지금까지 엔화 약세 상황에서도 비교적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앞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밖에 조 이사는 정보기술(IT) 관련주의 경우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분기 이후에는 중국 특수 등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 >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