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외환위기와 대우사태 등 일련의 위기국면에서 떠안았던 부실을 거의 10년 만에 말끔히 털게 됐다. 은행권 부실은 이미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리된 상황이라 금융권 전체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상처를 벗어나게 된 셈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투자증권은 대우 진로 부도 등으로 발생한 부실 중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750억원을 2006년(3월 법인) 결산보고서에 반영,다음 달 1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는다. 2000~2005년 결산에 선 반영한 2500억원을 포함,총 3250억원의 부실을 털어내고 '클린 컴퍼니'로 새 출발하게 됐다.

외환위기 당시 잇따른 기업부도로 부실을 떠안았던 한국 대한 국민 등 '재경 3투신'에는 12조782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부실이 처리됐다. 지방 3투신도 중앙 동양에 이어 이번에 제일투신(현CJ투자증권)도 부실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박태원 CJ투자증권 경영리스크관리팀 차장은 "클린컴퍼니로 출발하는 올해부터는 많은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