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기후 이슈 선도하겠다"..가입 51년만에 쾌거

우리나라가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에 가입한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18일 오전 제네바 국제회의센터에서 165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15차 세계기상총회 집행이사국 선거에서 4년 임기의 집행이사국에 선출됐다.

WMO 집행이사회는 예산과 각종 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핵심 집행기구로 전체 188개 회원국 가운데 의장단 4개국, 지역협의회장 6개국 등 당연직 10개국과 선출직 27개국 등 모두 37개국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끝에 71표를 얻어 스페인,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케냐, 멕시코, 이집트, 핀란드, 폴란드, 모리셔스, 인도, 사우디에 이어 13번째로 어렵게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집행이사국의 지역별 분포는 유럽이 9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8개국, 아시아 7개국, 북중미 5명, 남미와 남서태평양 각 4명 등으로 조정됐다.

아시아의 집행이사국은 당연직인 이란과 바레인, 선출직인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으로 1석 더 늘었다.

이만기(李萬基) 기상청장은 2011년 차기 총회 때까지 임기 4년의 집행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집행이사회는 적어도 매년 한 차례씩 개최돼 WMO 기술위원회의 권고사항 검토 및 정책 수립, 업무실적 감독 및 계획 수립, 예산 확정 및 총회 보고서 작성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박광준(朴光俊) 기상청 기상기술기반국장은 "우리나라의 IT 발전에 따른 기상기술의 우수성과 WMO 및 개도국 지원을 통한 기상기술 공여국으로서 기여한 것 등을 적극 소개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기상.기후 이슈의 국제적 협력과 선도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위해 이만기 청장이 지난 7일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비롯, 기상청 관계자들과 주 제네바 대표부 외교관들이 개막식 때부터 회원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득표 활동을 벌였다.

1950년 3월 창설된 정부간 기구인 WMO는 일기예측에서부터 대기오염 연구, 기후변화 관련 활동, 오존층 파괴연구 및 열대성저기압예보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전 세계 과학활동을 조정해 신속하고 정확한 일기정보의 제공은 물론 개인의 생명.재산 보호, 국가의 경제발전, 환경보호 등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6년 2월 68번째로 WMO에 가입했으며, 북한은 1975년 5월 129번째로 가입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