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이 5년 이내에 재발하고, 그 중 절반이 사망에 이르는 만큼 재발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 로절린드프랭클린대학 의과대학 학장이자 뇌졸중 권위자인 마이클 웰치 박사는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번 뇌졸중을 경험한 후 환자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를 통해 주의깊게 관리하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재발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웰치박사는 "6년 이상 지속된 임상시험결과 고지혈증 치료제 '아트로바스타틴'이 뇌졸중 재발을 16% 감소시키고, 심장동맥 질환을 35%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에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쓰이던 고혈압약과 혈전억제제에 고지혈증 치료제가 더해지면 강력한 재발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시험 과실 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웰치 박사는 19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뇌졸중 치료 관련 심포지엄 참석차 17일 방한했다.

다음은 웰치 박사와의 일문일답.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들 가운데 일단 의식을 회복하고 안정된 이후에는 일부 마비가 되더라도 오래 생존한다는 속설도 있다.

재발률이 얼마나 높은가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의 40%가 5년 이내에 재발하고 재발한 환자의 50%는 사망한다.

대부분 고령이며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재발을 방지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고지혈증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 재발률은 각각 약 16%와 약 13%로, 고지혈증치료제를 복용한 환자의 재발률이 약 3%포인트 정도 낮다.

재발예방 효과가 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감소율은 약 16%로, 뇌졸중 예방의 추가 치료제로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본다.

우선 혈압약으로 20% 가량 위험률을 낮출 수 있으며, 혈전억제제로 25% 가량 위험률이 낮아진다.

여기에 고지혈증 약물까지 더해지면 상당히 효과적으로 재방방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비슷한 종류의 고지혈증치료제가 환자 사망과 관련성이 입증돼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번 연구에 쓰인 아트로바스타틴은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가
▲다른 고지혈증 약물과 마찬가지로 근육약화나 간효소 이상과 같은 부작용이 있지만 드물고 심각하지 않다.

또 뇌졸중 재방방지를 위해서 고용량을 투여했으나 저용량을 투여했을 때와 부작용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일부에서는 고지혈증치료제 남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뇌졸중이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이 없이 단지 혈중 콜레스테롤만 높다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고지혈증치료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는가
▲아스피린의 경우 장기간 복용하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고지혈증치료제는 그 정도까지 증거가 확보되지 못했다.

현재까지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고지혈증치료제를 투여하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확한 내용이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 저지방 식단, 적당한 운동, 정상체중 유지, 금연 등을 지키고 정기적으로 의사의 점검을 받도록 한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