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역에서 납치된 한국어선 2척에 분승한 한국선원들은 해적들이 총격을 가하지 않았다며 무사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5일 낮 소말리아 해역에서 납치된 마부노 1,2호(또는 마푸토 7,9호)가 소속된 대창수산의 안현수(49) 사장이 당일 사건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잠시 체류하던 도중 선원들과 전화통화할 당시 때마침 함께 자리한 교민 C(요하네스버그 거주)씨에 의해 알려졌다.

16일 C씨에 따르면 안 사장이 15일 통화할 당시 선원들은 "납치됐다.

(해적들이) 총을 쏘지는 않았다.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는 것.
해적들은 그러나 선원들이 안 사장과 통화하는 것을 가로막아 대화는 곧 끊어졌다.

이런 가운데 마부노 1,2호는 당초 알려진 소말리아 해안에서 180 마일 떨어진 곳이 아닌 210마일 공해상에서 납치됐다고 안 사장이 말한 것으로 C씨는 전했다.

이에 따라 선박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6시께 오비야항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오비야항은 지난해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이 납치됐다가 풀려난 곳이다.

이에 따라 이번 납치사건을 저지른 해적들이 지난해 동원호를 억류한 동일범일 가능성도 전연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마부노호는 케냐 몸바사에서 출항, 대창수산쪽의 사업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예멘항으로 이동중이었으며 따라서 식량과 물 등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부노호는 탄자니아의 준자치지역인 잔지바르 선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동중에 조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사장은 16일 오전 케냐 나이로비로 이동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