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이 워크아웃 졸업 4년 만에 패션 명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10년까지 매출 1조 기업을 1차 목표로 잡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패션 금융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조현석 기자입니다. 지난 1973년 직원 10여명으로 시작한 신원. 스웨터 등 섬유제품 수출로 기초를 다지고 1990년에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패션업계 맹주로 올라섰습니다. 1997년에는 국내외 24개 계열사에 매출 2조원대. 30대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의류패션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는 신원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듬해 결국 워크아웃 신청을 하는 등 시련을 겪었습니다. 박성철 신원 회장 "워크아웃 참 어려운 때였다. 전기회사, 골프장, 전자회사 등을 팔았고 유통과 수출, 내수는 전부 통폐합했다. 직원들은 70% 가까이 줄였다." 뼈를 깍는 구조조정과 섬유 패션만을 특화하는 전략. 1조원이 넘던 부채를 800억원대로 줄이면서 신원은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습니다. 이후 줄곧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면서 재무구조는 안정궤도에 진입했습니다. 부채비율을 해마다 50%가량씩 줄이면서 지난해 말에는 77%까지 낮췄습니다. 내년에는 무차입 경영에 들어갑니다. 신원은 또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개성공단에도 진출했습니다. 패션업계 최초로 메이드인 개성 시대를 연 것입니다. 박성철 신원 회장 "북측 경제활성화에 큰 창구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개성이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했다. 처음에 5% 생산했던 것을 이제는 생산 전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신원의 체질 개선은 실적으로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매출은 2004년부터 3천500억원 안팎의 안정세를 찾고 있고 이익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2%대 영업이익률은 6% 초반으로 높아졌습니다. 브랜드 부침이 심한 패션업계에서 17년째, 또 12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를 4개나 보유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박성철 신원 회장 "무차입 경영을 하면서 내수와 수출 강화시키고, 해외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난 다음에 기회를 봐서 개성공단에 대폭 수출 기업을 끌어들이고 해서 매출을 확대시키겠다." 신원은 새롭게 금융업 진출을 꾀하는 등 2010년 매출 1조 패션 명가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현석입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