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인들이 금붙이를 찾기 위해 크메르루주 시절 사망한 사람들의 무덤을 파헤치고 있다고 9일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수도 프놈펜으로부터 남쪽으로 130km 떨어진 캄포트주의 키에우 소콘 경찰서장은 "최근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크메르루주 시절의 무덤을 파헤치기 시작해 경찰이 무덤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무덤이 파헤쳐지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 베트남과 캄보디아 정부의 합의 아래 베트남 군 관계자들이 자국 군인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무덤을 발굴하면서부터. 베트남은 1979년 훈센 현 총리를 비롯한 캄보디아 망명 군인들의 요구에 따라 크메르루주가 장악하고 있던 폴 포트 정권을 몰아내고 10년간 캄보디아를 지배했는데 최근 들어 당시 사망한 자국 군인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관계자들이 자국 군인들의 유해는 찾지 못하고 캄보디아인들의 유해만 발굴하고 떠나자 주민들 간에는 "무덤에 사망자들이 갖고 있던 반지와 이빨 등 금붙이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주민들이 삽과 괭이를 들고 무덤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만 모두 120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나 금붙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