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빅리그 등판에서 부진했던 박찬호(33.뉴욕 메츠)가 선수 생활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를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 제퍼스로 내려보내고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우완투수 리노 우다네타를 빅리그로 불러들였다.

AP통신도 메츠가 이날 박찬호를 사실상 방출을 의미하는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했다고 전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 박찬호는 지난 1일 빅리그로 전격 승격한 뒤 불과 사흘 만에 마이너리그에 복귀하는 아픔을 겪었고 앞으로 열흘간 이적할 구단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FA)로 다시 풀리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메츠와 연봉 60만 달러, 옵션 포함 총액 300만 달러에 1년간 계약한 뒤 재기를 노리던 박찬호는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렸다.

메츠는 당초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부상 공백 등으로 허약한 선발진을 보강하려고 메이저리그 통산 113승(88패)을 거둔 베테랑 박찬호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5선발 자리를 마이크 펠프리, 애런 실리 등과 경쟁을 벌였지만 2승1패, 방어율 5.89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제2선발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1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6개로 7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당초 박찬호를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의 선발투수로 예고했던 메츠는 중간계투로 활약 중인 애런 실리 등 다른 투수로 바꿀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