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기 호황으로 울산지역 조선업계 퇴직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대부분의 정년 퇴직자들이 본사와 협력업체에 재취업하는가 하면 부산 거제 등 인근 조선업체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2일 울산지역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매년 500∼600여명이 만 58세에 정년퇴직하고 있으나 이 중 80∼90%가량이 본사나 협력업체에 재입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정년퇴직 예정자 657명의 경우 100%가 협력업체에 이미 재취업하기로 결정돼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최근 만 58세 정년에 퇴직한 연간 50∼60여명의 숙련공 퇴직자가 대부분 협력업체에 재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또 사내외 협력업체 재취업 외에 본사에서도 퇴직자를 재고용해 숙련공 확보와 고령자 취업 기회 제공이라는 '윈윈'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부터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해 현재 모두 100여명의 퇴직자가,현대미포조선은 2005년부터 재고용하기 시작해 20여명의 퇴직자가 각각 근무하고 있다.

이영산업기계 세진중공업 성진지오텍 효창기계 등 울산 1차 조선 협력업체들도 앞다퉈 정년퇴직자들을 끌어가고 있다.

성동조선과 STX조선 등 거제와 부산에 있는 조선업체들도 30년 이상 기술력을 닦아온 숙련공 퇴직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을 동원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