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화백의 미공개작 '빨래터'가 추정가 35억-45억원에 경매에 나와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경신 여부가 주목된다.

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서울옥션은 이달 22일 오후 4시 실시하는 106회 경매에 박수근의 1950년대 후반 작품으로 추정되는 37×72㎝ 크기(20호) 유화 '빨래터'가 추정가 35억-45억원에 출품된다고 2일 밝혔다.

이 작품은 미국에 사는 80대 미국인 소장자가 박수근이 살아있을 때 직접 받은 후 약 50년간 간직해온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거래된 작품 중 가장 크고 분위기가 화사한 작품으로 가로로 긴 화면에 흰색과 분홍, 노랑, 파랑 등 다채로운 색상의 저고리를 입은 여인 6명이 냇가에 줄줄이 앉아 빨래를 하고 있는 옆모습이 그려져 있다.

박수근이 빨래를 그린 작품은 화단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수채화 '봄이 오다'(1932년 제11회 선전 입선작)를 비롯해 이번 출품작을 포함해 지금까지 유화 3점, 드로잉 1점이 확인됐다.

군 관련 사업을 하느라 한국에 체류했던 소장자는 가난했던 박수근에게 물감과 캔버스를 지원했고 박수근이 고마움의 표시로 직접 액자에 흰색을 칠해 이 작품을 자신에게 줬다고 말했다고 서울옥션은 전했다.

소장자는 박수근이 매년 판화작품 등을 이용해 만들어 보내준 성탄절 카드 6점도 이번 경매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이 낙찰되면 국내 미술품 경매의 최고가 기록이 경신된다.

역대 최고가 작품은 지난 3월7일 K옥션의 미술품 경매에서 25억원에 팔린 박수근의 1961년 작품 '시장의 사람들'(24.9×62.4㎝)이었다.

'빨래터'를 비롯해 106회 경매 출품작들은 오는 8-10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지하 1층에서 전시되고, 서울 평창동 프리뷰는 15일부터 22일까지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