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농협 등 은행권 카드업계가 올들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빠른 속도로 회원수를 늘리고 있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카드회원(이하 체크카드 포함)은 지난달 29일 현재 381만명으로 올들어 4개월 동안 80만명이 증가했다.

파격적인 교통할인 혜택으로 두 달 만에 49만명을 가입시킨 `마이웨이 카드'가 지난달 발급이 중단된 이후에도 13만명을 더 늘리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카드회원을 650만명에서 705만명으로 55만명 늘렸다.

외식업체 할인혜택 등을 내세워 6개월간 23만장을 발급한 `우리e카드'를 제외하고 폭발적인 인기상품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농협중앙회 카드회원도 782만명으로 54만명이 증가했다.

특히 포인트 적립기능이 강화된 농촌사랑클럽체크카드로 넉달간 30만명을 신규 유치했다.

반면 국민은행[060000]과 삼성카드, LG카드[032710] 등 수위권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회원수를 확보한 이상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외형확장보다는 우량고객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은행권 카드사의 약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혜택에 대한 감독당국의 `경고'로 더 이상 할인혜택에 비중을 두기 힘든 만큼 은행권은 유통.통신 등 다수의 회원을 보유한 업체들과 제휴해 회원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 SK텔레콤[017670] 제휴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서비스 접점이 있는 업체와 제휴를 통해 회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