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사건현장 모두 목격한 유일한 제3자

사건팀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폭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김 회장 차남의 친구 A씨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소재를 추적 중이다.

A씨는 사건의 발단이 됐던 지난 3월8일 새벽 서울 청담동 G주점에 김 회장 차남과 함께 있었던 인물로, 김 회장 측이 피해자들을 청계산 공사현장과 북창동 S클럽에서 폭행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한 핵심 참고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이 혐의 사실 대부분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A씨가 결정적 진술을 해준다면 사건이 의외로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김 회장 측과 피해자인 S클럽 종업원들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제3자로 사건의 전말을 객관적으로 진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미국 유학을 하고 돌아와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으며 김 회장 차남과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신원과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김 회장 차남을 통해 A씨를 접촉, 소환한 뒤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을 받을 계획이다.

경찰은 김 회장 차남과 A씨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중간에 서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김 회장 아들과 A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수사가 큰 진전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