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30.동아회원권)이 강풍 속에서 치러진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슈퍼루키' 김경태(22)는 2타차 2위로 뛰어 올랐다.

프로 선수가 된 지 10년이 되도록 아직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정재훈은 27일 제주 제피로스골프장(파72.6천438m)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의 정재훈은 전날 공동5위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 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작년에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정재훈은 "겨울 동안 호주에서 두 달 동안 흘린 땀이 기복없는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이번에는 끝까지 선두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김경태는 3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때려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정재훈에 2타 뒤진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김경태는 한국프로골프 데뷔 무대에서 우승을 바라볼 발판을 마련했다.

아들 최형규(20.우리골프)와 함께 출전한 '독사' 최광수(47.동아제약)는 아들에게 시범이라도 보이듯 3타를 줄여 선두에 3타 뒤진 3위에 포진했다.

3오버파 75타를 친 최형규는 중간합계 15오버파 159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신바람을 냈던 강욱순(41.삼성전자)은 후반 9개홀에서 43타를 치는 난조 끝에 7오버파 79타로 2라운드를 마쳐 공동5위(1오버파 145타)로 밀려났다.

한편 정성한(26.삼화저축은행)은 15번홀(파3.171m)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 홀인원 상품으로 내걸린 2천950만원 짜리 푸조 자동차를 받았다.

3오버파 75타를 친 정성한은 공동56위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하는데 그쳤지만 소속 팀 삼화저축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사랑의 버디 기금에 1천만원을 내놓는 기쁨도 누렸다.

(제주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