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046890]가 코스닥지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연일 강세를 이어가 시가총액 9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시총 규모로 바로 위인 5위 메가스터디의 자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4일째 약세를 보인 27일 서울반도체는 전일대비 250원(0.67%) 오른 3만7천35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이 9천41억원으로 6위에 이르고 있다.

최근 들어서만도 지난 24일 이후 4일 연속 강세며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5위 메가스터디의 시총 1조113억원과의 격차를 1천72억원으로 좁혔다.

새해 개장일 1만9천950원이었던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2월 조정을 거쳐 3월에 본격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 30일에는 2만7천400원으로 연초 대비 37%가 올랐다.

그러나 4월 들어서는 주가 상승속도가 한층 가속돼 한 달도 채 안되는 이날 현재 주가의 3월말 대비 상승률이 36%에 달하고 있다.

연초와 대비하면 87%가 오른 셈이다.

이로써 서울반도체는 올해들어 코스닥 시총상위 10위권내 종목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1만4천400(삼성증권)~2만1천원(대신증권) 밴드를 크게 상회해 관련 애널리스트들을 머쓱하게 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또 이 회사 최대주주(지분율41.1%)인 이정훈 대표이사의 주식 평가액이 3천700억원을 넘어서 코스닥기업 최고 갑부로 부상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전문기업인 서울반도체의 이 같은 주가 강세는 무엇보다 잇단 신제품 출시, 업황 및 실적 호전 기대,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5일 발표된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68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각각 48.5%와 34.3%에 이르러 '어닝 서프라이즈'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5%에 머물던 영업이익률도 11%대로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또 앞서 작년 11월에는 교류(AC) 전원용 LED 조명 제품인 '아크라치'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단일 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밝은 240lm(1A) 파워 LED P4 시리즈도 새로 내놨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 때문에 LED 상품의 세계 시장 규모가 매년 15%씩 증가하는 상황과 1.4분기의 양호한 실정을 고려할 때 서울반도체의 이 같은 성장은 장기적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상승은 어렵다면서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유하는 보수적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만 등의 해외 LED업체들의 주가 수준과 비교할 때 서울반도체도 이미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며 "추가 상승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