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의 상가 전체를 리모델링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빌딩관리 기법이 각광받고 있다.

대형 상가에 일종의 '경영관리' 기법이 도입되고 있는 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빌딩관리업체인 KAA는 최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옛 스타타워)의 상가를 대거 물갈이해 '오설록''오무토토마토''달'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소매업종 35개를 새로 유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로와 같았던 고객 동선을 단순화하고 식음료 존과 의류 등의 마트 존으로 업종을 구분해 입점시켰다.

박소현 KAA 차장은 "과거 론스타가 빌딩을 소유했을 때는 높은 임대기준가격을 제시하고 이에 미치지 않으면 입점시키지 않는 전략을 써서 빈 공간이 적지 않았다"면서 "임대가격을 높게 받아 단기적인 수입을 올리는 것보다 우선 상가 전체를 활성화 시키자는 차원에서 대수술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빌딩엔 빈 상가가 한 곳도 없다.

초고층 빌딩인 63빌딩 역시 내부 상가의 리뉴얼을 끝마치고 새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종전에 1개뿐이던 쇼핑공간이 15개로 대폭 늘어났으며,고급 레스토랑과 액세서리 가게 등이 들어섰다.

서울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의 경우 빌딩 내 상가에 경영관리 기법을 도입,톡톡히 재미를 본 사례다.

주차장 공간을 고급 음식점 위주로 선별 입점시키면서 강북권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빌딩이나 상가의 '경영관리'에 나서는 전문업체들이 늘고 있다.

KAA를 비롯,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CBRE 존스앤라살 등이 시장에 속속 진출해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엔 부동산펀드가 빌딩을 매입하거나 신축할 경우 대부분 전문업체에 임대관리 등을 맡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