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이 내년까지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위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수년 전 '전지현 마케팅'에 성공해 1위를 달렸던 이 회사는 지난해 중위권으로 밀려났으나 신제품 전략이 적중하면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전략 부문인 의료용 광학기기(내시경 등) 사업도 강화해 수익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26일 "디지털카메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올해 2위로 올라서고 내년엔 1위를 탈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신제품 20~25종을 내놓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방 사장의 자신감은 실적 회복에 기인한다. 2005 회계연도(~2006년 3월)에 3%대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이 지난 3월 끝난 2006 회계연도에는 10%대로 뛰어올랐다. 의료용 광학기기 매출이 크게 늘고 디카 부문이 회복세로 돌아선 결과다. 방 사장은 "올해 들어서는 디카 부문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상반기에만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3종을 내놓는 등 DSLR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미 'E-410'을 내놓았고 다음 달엔 'E-510',6월엔 전문가용을 내놓는다. 방 사장은 "수심 10m 방수 카메라 등 차별화된 제품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며 "DSLR 라인업이 강화되면 점유율이 부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 사장은 디지털카메라 차별화 전략으로 수년 전부터 '컨버전스(convergence)'의 반대인 '디버전스(divergence)'를 강조하고 있다. 카메라에 MP3플레이어,PMP 등의 기능을 붙이는 것보다 카메라 본래 기능에 치중하는 전략이다.

올림푸스한국은 내시경 등 의료용 광학기기 사업도 강화한다. 방 사장은 "현재 국내 의료용 광학기기 시장에서 8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 분야는 경쟁력이 강하고 수익성이 좋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마케팅 강화를 위해 의사유학비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의대생 인턴십과 세미나 개최 지원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