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후보 이소연씨 훈련일기서 상세 소개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우주인 훈련을 받고 있는 곳은 어떤 곳일까.

우주인 후보 고산(30).이소연(28)씨가 매달 번갈아 가며 과학기술부에 보내오는 우주인 훈련일기에는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가 위치한 조그만 마을에 관한 내용이 가득 실려있다.

이소연씨는 과기부가 25일 공개한 훈련일기에서 "현재 한국 우주인 후보 2명은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주 한적하고 작은 도시 '즈뵤즈드늬 가라독'에서 살고 있다"며 마을의 정경을 생생하게 전해왔다.

'즈뵤즈드늬 가라독'은 영어로는 'Star City(스타시티)', 우리말로는 '별의 도시'로 서정적인 향취가 물씬 묻어난다.

특히 '가라독'은 아주 작은 소도시를 일컫는 말이지만 우리나라 대도시의 '동' 하나보다도 더 작다는게 이소연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독립건물들로 구성된 우주인 훈련시설을 중앙으로, 그 바깥쪽으로 아파트, 기숙사 등과 같은 주거시설, 병원, 상점, 문화센터, 체육관 심지어는 학교와 호텔, 박물관까지 자리 잡고 있어 웬만한 소도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마을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시티'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배경을 소개했다.

'별의 도시'는 1960년에 만들어져 세계 최초 우주인부터 미국, 유럽 등의 우주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주인을 훈련시켜 우주로 보낸 '우주인 양성소'이지만, 냉전시대에는 높은 장벽과 전기철망으로 둘러싸여 있을 정도로 비밀스러운 장소였다고 이씨는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이곳을 방문했을 때 볼품이 없어 살짝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그러나 "훈련을 받기 시작한 이후, 이곳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 지금은 40년간 쌓은 기술과 경험이 가득한 이름 그대로 '별의 도시'가 확실함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볼품없이 작게 보였던 별의 도시가 보면 볼수록 가능성으로 가득 찬, 어느 대도시보다도 더 크게 느껴진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도 보면 볼수록 가능성으로 가득 찬, 그 어느 강대국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