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캘거리의 두 교회가 그동안 교회내에서 금기시해온 성생활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20일 일간지 캘거리 헤럴드가 보도했다.

캘거리 선웨스트 크리스천 펠로십 교회와 뉴 호프 커뮤니티 교회는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섹스' '욕망의 언어' '포르노, 뭐가 큰일인가' 등 5개 주제를 앞으로 5주간 일요 예배 설교주제로 정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두 교회는 '순결한 섹스'란 제목의 이번 시리즈 설교를 위해 웹사이트 '형편없는 나의 성생활(www.mylousysexlife.ca)'을 개설하는 한편 남녀가 나란히 누워 담요 밖으로 발을 내민 사진을 담은 대형 거리 광고판 4개를 캘거리 시내에 설치했다.

윌리 레이머 선웨스트 교회 담임목사는 "광고판이 다소 자극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교회가 섹스 문제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거나 회피해서는 안된다는 뜻에서 시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섹스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텔레비전이나 영화, 신문, 인터넷을 전혀 보지 않는 방법 밖에 없다"며 "교회도 이를 직시하고 솔직하게, 영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케빈 캐러서스 뉴 호프 교회 목사는 "북미 문화는 육체적 행위 이상으로 성문제에 혼란스런 상황에 있다"며 "특히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들에게 하나님이 섹스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 얘기해 줄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섹스는 뒷골목 윤락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중의 일부"라며 "성경은 섹스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으며, 하나님은 우리가 최상의 섹스를 하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두 교회 관계자들은 이번 시리즈 설교가 20~40대 부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선웨스트 교회에 7년째 다니고 있는 린 애덤스는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를 통해 섹스에 관한 왜곡된 정보를 너무나 많이 접하고 있다"며 "15~21세인 세 딸과 함께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