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외환銀이어 하나.기업銀, 농협도 가세

시중은행들의 외형확대 욕구가 특판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송도 오피스텔 '더 프라우'에 5조3천억원이 몰릴 만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연초 기선 제압 필요성도 있어 각 은행들이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에 5% 초반대 금리를 적용받는 것이 일상사가 되고 있다.

1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3천만원 이상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1%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행사를 진행한다.

2년 만기는 연 5.2%, 3년 만기는 5.3%가 적용된다.

만기일시 지급식과 월이자 지급식에 동일한 금리가 적용돼 월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생활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이번 특판은 6월 말까지로 한도인 2조7천억원이 소진되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송도 오피스텔 청약 대행기관으로서 5조3천억원을 유치한 농협도 이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이달 20일까지 단기 특판을 진행중이다.

500만원 이상 가입 시 6개월짜리 정기예금에 연 4.9%, 1년짜리에는 연 5.2%를 적용한다.

기업은행[024110]은 이달 초부터 3천만원 이상인 경우에 한해 1년제 중소기업금융채권에 연 5.2%, 양도성예금증서에 5.1%를 적용하고 있다.

1년 정기예금에는 연 4.9%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이달 초부터 통합기념 특판을 진행해왔다.

신한은행은 개인 및 법인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정기예금에 1년 만기 연 5.1%, 2년 만기 5.2%, 3년 만기 5.3% 금리를 적용중이다.

17일 현재 판매한도 2조5천억원 중 1조7천억원 가량이 소진됐다.

외환은행[004940]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18%의 금리를 적용중이다.

특판기간은 6월 말까지로 한도는 1조4천억원이며 17일 현재 6천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우리은행은 CD연동예금 상품인 오렌지정기예금을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17일 기준으로 최고 연 5.14%를 적용해주고 있다.

국민은행[060000]은 1년 정기예금에 연 4.65%, 여성전용통장인 명품여성자유예금에 한해 1년 만기에 연 5.05%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1년 정기예금에 최고 연 5.0%를 적용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있어 은행 입장에서 자금 수요가 큰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대다수 은행들이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연초에 기선을 장악해야 외형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