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이후 조승희 부모의 자살설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유포돼 동포사회가 전율했다.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역 한인방송인 '라디오코리아'.이 방송은 18일 오전 인터넷 홈페이지에 '조승희 부모 자살기도 확실한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띄웠다.

라디오코리아는 조씨 부모집 근처 주민들의 말을 인용,"조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범행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흉기로 동맥을 그어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는 독극물을 마셔 자살을 시도했고 현재 중태에 빠져 있다" 고 전했다.

이 방송은 여기에다 "이웃 주민들 대부분은 이런 자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경찰로부터 함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지 않았나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음모론적 시각도 덧씌웠다.

그러나 권태민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18일 오후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자리에서 권 영사는 "미국 경찰이 모처에서 조씨의 부모를 조사 중"이라며 "조씨 부모의 자살설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미국 측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