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500 고지를 넘어서 한발한발 전진하고 있다.

일부에선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길게보면 2000포인트도 허황된 꿈은 아니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과열에 대한 두려움에 '지르는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2000포인트 시대에 진입해도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대적 빈곤이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16일 서울증권은 "최근 들어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경기 회복 모멘텀을 겨냥한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선행지수 모멘텀과 증시 상승의 모멘텀이 동행성을 보인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업종 전략도 경기 턴어라운드를 겨냥해 먼저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1,2월에 이어 3월에도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곧 경기가 조만간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의미한다.

서울증권은 "OECD 경기선행지수도 2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내년 쯤까지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이 빈곤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러한 장기 추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은 과감히 떨쳐버리라"면서 "미래 전망이 밝은데도 불구하고 과거에 집착하다보면 향후 더 큰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시장의 추세를 신뢰하지 못해 변동성에 의지한 매매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무리한 단기 투자는 장기 투자자들보다 불리한 싸움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500포인트에서도 장기 추세에 대한 불신으로 미적거리고 있다면 2000포인트에 진입해도 돈을 벌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인구구조의 변화 △공적·사적 연금의 적극적인 확충과 자산배분 변화에 따른 변동성 축소 △유동성 대비 부족한 투자대상 등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 추세에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수 급등으로 일부 단기 투자자들의 이탈과 펀드 환매가 예상되지만, 섣부르게 고점을 판단해 매도한 후 재매수 타이밍을 잡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성과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