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의 주요 주한미군기지가 옮겨갈 경기도 평택지역 개발을 위해 내년에 국비,자치단체 예산,민자 등으로 모두 3조1482억원이 평택시에 투입된다.

이들 자금은 평택·당진항 개발,국제화지구 건설,첨단농업시범단지 조성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평택지역의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320여만평의 공장용지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자치부는 16일 국방부 농림부 건설교통부 등과 협의를 거쳐 평택 미군기지주변 상가 활성화 등 총 59개 사업에 3조1482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2008년 평택시 개발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개발계획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평택 시내의 모든 개발사업 시행자는 신규 고용창출이 있을 때 평택시 이주자,기지주변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토록 하고 있다.

또 일반 수도권지역에서는 공장 신증설이 제한되고 있는 차세대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61개 첨단업종에 대해 건축면적 500㎡ 이상 공장 신증설이 허용된다.

부처별로는 행자부의 경우 미군기지 주변 활성화를 위해 351억원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평택호-진위천 보행자 순환도로,기지 주변 상가정비,전선 지중화,안정공원 조성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기지 주변 3km 이내 지역의 도로 소공원 체육시설 등 주민편익시설 71곳을 확충하는 데 100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10만㎡ 규모의 첨단농업시범단지 등을 조성하기 위해 325억원을 투입한다.

또 과일 및 채소류 주산지에 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하고 한국원자력연구소와 연계해 황산화 기능성 배 등을 개발,농가소득 증대에 나서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평택지역 산업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모두 320여만평(10.6㎢)의 공장용지를 배정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평택·당진항의 물동량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14선석을 2011년까지 52선석으로 늘릴 예정이다.

해수부는 313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화관광부는 평택호 주변에 1만평 규모의 관광마을을 조성하고 보건복지부는 치매요양병원,송탄보건소 등을 건립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안중·진위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고덕면과 서정·장당·모곡·지제동 일원에 528만평(17.46㎢) 규모의 국제화계획지구를 조성하기로 하고 내년까지 개발계획 수립 및 토지보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 지구에는 6만3000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서고 15만7000여명이 거주하게 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이들 자금을 포함해 2020년까지 평택지역에는 지역개발용으로 총 18조여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