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에 모든 기업이 승리하는 단 하나의 해답은 없다.

글로벌 경쟁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지난 20년간 세계화로 인한 변화가 기업에 미친 영향을 세계 500여개 기업의 사례를 토대로 연구해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산업성과센터 연구팀의 결론이다.

'경쟁의 기술'(이진원 옮김,청림출판)은 이 센터의 수잔 버거 교수 등 13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그간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책이다.

이 책에서 연구팀은 세계화는 기업에 어떤 한 가지 전략만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실례를 여럿 보여준다.

미국의 전자부품·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는 제조 과정 전체를 아웃소싱해 2004년 매출 대비 이익률이 20%에 이른 반면 인텔은 자사에서 대부분 제조하면서도 22%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모든 부품 제조를 해외에 아웃소싱하는 대신 전사적 차원에서 유통에 집중해 급성장하고 있는 델 컴퓨터와 거의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하는 삼성전자 역시 상이한 성공모델이다.

값싼 노동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구팀은 따라서 세계화 시대에 성공하려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자신들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최고를 찾거나 최고에게 아웃소싱하라''쌓아 온 유산을 바탕으로 성장하라''저렴한 노동력은 성공전략이 아니다''이기기 위해서는 선택하라'는 것.

세계화된 시장,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이 어떻게 경쟁해야 하는지를 일류기업의 다양한 성공모델과 경영자·관리자 인터뷰 등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준다.

404쪽,1만8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