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길의 아침은 늘 경이롭다.

오늘 마주한 문화 특성과 자연 경관이 어제와 다르고,내일은 또 어떨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서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두 대륙에 걸쳐 있는 나라.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는 세력 간 충돌과 융합이 빚어낸 다양한 문화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지구의 모습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자연 또한 날마다 새로운 여행지로서의 남다른 매력을 뒷받침한다.

카파도키아가 그 중심에 있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앙의 고원지대를 아우르는 지명.원래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가 지배하던 때에 생긴 작은 왕국이었다.

페르시아 말을 키우던 '말의 땅'이란 뜻의 이곳은 신기한 모습의 바위기둥 계곡과 거대한 지하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카파도키아의 중심 마을인 괴레메로 향하는 길가의 우치히사르 언덕에서 카파도키아의 그 희한한 풍경을 첫 대면한다.

생일 파티모자같이 생긴 바위기둥이 좁은 계곡 안에 가득하다.

일부 바위기둥에는 사람들이 산다.

호텔 간판을 단 곳도 있다.

진짜는 괴레메의 파사바그 계곡에 있다.

삿갓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원뿔형의 바위기둥이 무리져 있다.

과연 '요정의 굴뚝'이라고 부를 만하다.

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에 나오는 스머프네 집 모양이 이들 바위기둥과 똑같다.

계곡 옆 괴레메 야외박물관에는 암굴교회가 있다.

카파도키아 일대에 산재해 있는 200여개의 암굴교회 중 10여개가 모여 있다.

로마시대 박해를 피해 이곳에 숨어든 기독교인들의 신앙공간이라고 한다.

성 바바라교회,뱀교회,샌들교회,암흑교회,사과교회 등 교회 내부의 벽과 천장에 성화가 그려져 있다.

예수의 행적이나 성경의 내용을 옮긴 것들이다.

토칼르교회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비잔틴시대 벽화를 제외하면 많이 훼손돼 있다.

카파도키아 구경은 열기구를 타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열기구는 계곡 여기저기를 옮겨다니며 바위기둥 가득한 계곡풍경을 보여준다.

마치 외계 어느 별의 지형을 보는 것 같다.

1시간가량에 20만원이나 하는 열기구 탑승비용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

카파도키아의 지형은 화산과 빗물,그리고 바람에 의해 형성됐다고 한다.

카파도키아 일대는 화산지대였다.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에서 제일 높은 에르지예스 산과 하산 산의 대폭발로 화산재가 쌓여 응회암으로 굳었고,그 위에 용암이 흘렀다.

단단한 바위와 용암도 세월의 힘에는 어쩔 수 없었다.

스며든 빗물에 의해 바위층의 부드러운 부분이 씻겨 내려갔다.

거센 바람은 단단히 들러붙지 않은 흙부스러기를 먼지로 만들어 날려버렸다.

서로 다른 성분으로 구성된 버섯머리 모양의 바위기둥은 그렇게 남았다.

카파도키아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지하도시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일대에 수십개의 지하도시가 있다.

데린쿠유와 카이막클르의 지하도시가 알려져 있다.

지하도시는 히타이트 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영역을 넓히려는 세력과 세력 간 충돌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든 피난처가 확대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종의 방공호 개념으로 보면 된다.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던 초기 기독교도들이 몸을 숨기고 예배를 올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를 입증해줄 증거물은 지하도시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전체 20층 규모로 8층까지만 개방되고 있다.

내부는 흐트러진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고 낮다.

층마다 거주공간과 부엌,창고,가축우리 등이 따로 있다.

학교와 십자 형태의 예배당 같은 부대시설의 흔적도 보인다.

방과 방을 잇는 통로 끝에는 연자방아 모양의 커다란 돌이 세워져 있다.

적이 침입했을 때 더 이상의 진입을 막기 위한 장치다.

이 돌을 굴려 통로를 막아버리면 밖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방과 방 사이는 또 의사소통을 위한 작은 구멍으로 연결돼 있다.

땅속 깊이 우물을 파 식수를 조달했고,공기 순환과 온도 조절을 위한 통풍구도 두었다.

라이터를 켜면 불꽃이 위로 빨려올라가는 게 통풍구가 지금도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황제온천에 메브라나공연보고 ‥ 세중, 터키 완전 일주 8일 상품

터키의 정식 국명은 터키공화국이다.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아나톨리아 반도와 유럽쪽 트라키아 반도 일부에 걸쳐 있다.

수도는 중북부의 앙카라.국토면적은 한반도의 3.5배,인구는 6700만명.통화 단위는 예테르(예니터키리라).요즘 환율은 1달러당 1.4예테르 선.한국보다 7시간 늦다.

3월 말에서 10월 말까지 서머타임을 적용한다.

220V 전기를 쓴다.

대한항공과 터키항공이 이스탄불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1시간40분.

세중투어몰(1688-2020)은 '황제온천과 메블라나공연,터키 완전 일주 8일' 상품을 만들었다.

이스탄불∼카파도키아∼콘야∼안탈리아∼미라∼파묵칼레∼에페소∼부르사∼얄로바∼마르바라∼이스탄불 일정을 따른다.

카파도키아에서 터키 전통음식을 맛본다.

술탄이 즐겼던 부르사 온천을 체험하고,메블라나 공연도 관람한다.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도 탄다.

터키항공을 타고 28일,5월5·12·19·26일 출발한다.

1인당 18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