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은 소리가 똑같은 모노 시스템이지만 장구의 소리는 양면의 가죽이 서로 융합해서 나오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시스템이다.

장구 소리와 같은 다양함을 찾는 것이 곧 창조경영이다."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전 문화부 장관)는 한국능률협회(KMA)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 포럼에 참석,"장구의 한면은 쇠가죽,또 다른 한면은 노루가죽으로 만들어져 높낮이가 다른 소리를 자아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의 주제는 '장구에서 배우는 창조경영'으로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유병택 두산 부회장,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심갑보 삼익THK 부회장 등 160명의 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가했다.

이 교수는 "최근 기업인들이 창조경영을 강조하지만,실제로는 '창조경영'을 비창조적으로 쓰고 있다"며 "(기업이) 편안하고 잘 될 때 창조는 오지 않고,모순의 개혁에서 창조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CEO들도 경영과 사내 직원들의 업무를 획일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상상력과 예술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며 "CEO들부터 작지만 자신의 획일화된 사무실을 먼저 바꿔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